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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고흥 자전거 투어 3일차

3일차 : 나로도-남열 해수욕장

https://www.strava.com/activities/784166250



숙소가 외나로도 입구쪽에 있었기 때문에

외나로도 안쪽 한바퀴 돌고 올 동안 안장가방을 숙소에 맡겨놨다.

고흥에서 제일 높은 업힐이 있어서 인것도 있고...



<봉래면 어딘가>


침흘리며 업힐을 꾸역꾸역 올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유자향이 날때가 있었다.

고흥은 유자로 유명한데 마침 내가 갔을때가 유자가 열릴 시기였다.


주위를 둘러보면 유자나무가 꼭 있었다.


과수원도 몇 번 봤고

신기했던건 밭이나 집 근처에 한 두 그루는 꼭 있었다.


거금도 라이딩할땐 많이 봤는데

고흥에선 잘 안보이긴 했다...



<유자 나무>


오늘의 하이라이트 나로 우주센터 업힐.

나는 고도표를 대충 보고 창포 삼거리에서 우주센터 방향으로 조금 들어가서 업힐 시작일줄 알았는데

삼거리에서 진입하자마자 12% 경사가 뙇...


헉 뭐지... 멘탈이 붕괴되는데

어쩌랴... 가야지... 가는데


아 설마 이거 올라갔다 내려가서 다시 본격 업힐 시작인건가...

그럼 좀 천천히 가야겠다. 했는데 업힐이 끝나지 않아...

2km를 가서야 끝났는데 그게 오늘의 업힐...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알아봐놓을걸...

그리고 반대편으로 내려오는데 헤어핀이 헉...


너무 무서워서 엄청 살살 내려왔다.



<우주센터 업힐 헤어핀>



우주센터 안쪽에 무슨 공구리 작업을 하는지 레미콘이 계속 지나가서 위험했다.

그래도 레미콘 제외하고 차량 통행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잘 피해가시더라.



<나로 우주센터>


고3때 봤던걸 자전거 타고 와서 볼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신기하긴 했으나 오늘 일정이 있고 

우주과학관 꼭 가보고 싶다!는 아니였으니 사진만 찍고 다시 돌아가자.


돌아갈때 업힐은 나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기록은... 말해뭐해


그리고 창포삼거리로 다시 돌아와서 

창포마을쪽을 보면 다시 다운힐이 이어진다.

여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왜냐면 내려가는건 좋은데 올때 다시 올라와야하니깐...

뭐 일단 가보자 해서 갔는데...



<창포끝 1>


창포마을을 지나 도로 끝까지 가면 

지도상에서는 창포끝이라고 적혀있는데가 나온다.

민박 몇개만 있는곳인데


진짜 한적하고 고즈넉한곳...이라고 해야하나

이번 고흥 투어에서 제일 좋았던 곳이다.


나중에 여름에 여행으로 오고 싶었다.

여기는 진짜 차없으면 못올곳이다.

너무 외졌음...



<창포끝 2>



그리고 다시 외나로도항으로 돌아와서 먹은 점심.

이번엔 다른 식당에 갔다.

백반은 먹으려 했는데 사장님이 장어탕 먹으래서 먹었는데

진한 육수에 장어가 들어있는데..

추어탕 느낌... 육수가 진해서 괜찮았던거 같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게장이랑 꼬막!

12000원


<대성식당 장어탕>




<내나로도 어딘가>



이번 투어에서 가장 도움이 됬던 장소.

버스 정류장.


고흥에 버스 정류장은 이렇게 양옆과 뒤쪽이 막혀있어서(앞쪽이 막혀있는 경우도 있었다)

바람도 막아주고 휴식하기엔 최고 였다.

그리고 의자도 있고...



<버스 정류장>



이 날은 바람이 엄청 불었던것도 있지만

컨디션도 별로였다.

옆방땜에 새벽에 잠을 계속 설쳐서...


그래서 투어를 가도 왠만하면 평속이 20이 넘는데

이 날은 처음으로 평속 20이 안됬다...



<영남면 어딘가>



오늘은 영남면 소재지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5km정도를 이동해서 남열에서 자는 일정이었는데


알아본 바로는 면소재지에 식당이 두개 있었다.

직접 가보니 한군데는 금일 휴업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분위기상 폐업인것 같았다.

아니면 시즌때만 오픈이던지...


남은 식당은 영업중 걸어놓았는데

물어보니 영업 안한다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이미지 하락.


그래서 하나로마트에서 컵라면과 군것질거리를 구입해서 남열로 갔다.

(하나로마트도 동절기엔 17시까지만 영업한다고 써져 있었다. 오픈은 8시)


기분이 너무 안좋았고 느낌도 쎄해서

혹시몰라서 가는길에 있던 숙소 연락처를 다 핸드폰에 찍고 갔다.


그 5km동안에도 낙타등이 몇개나 있던지...

아무튼 남열 해수욕장 앞에 도착해서 차례대로 전화해보는데


다 방이 작은게 없다고 하거나 영업 안한다고 했고

슈퍼와 같이 하는 민박에 물어보니 방은 있다고 했다.


여기에 슈퍼 있는줄 알았으면 하나로마트에서 안사는건데...

비닐봉지 거치할데도 없어서 레버에 대충 걸어놓고 바퀴에 비닐 걸릴까봐 되게 조심하면서 왔는데...




<정민박>



사장님 되게 친절하신게 여기 슈퍼에서 산것도 아닌데

물 끓여서 컵라면에 부어주시고 김치랑 밥도 주셨다.


방은 5~6명은 들어갈정도로 컸다.

간판은 민박인데 복도?에 가스렌지 있어서 재료 사가지고 와서 음식 해먹을수도 있고...

물론 여름시즌에는 방 6개에 비해서 가스렌지가 2구 뿐이라 

원활히 뭘 해먹긴 힘들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식당이 많은 동네도 아니고...

(식당 못봤다)


여기도 나름 바다 옆에 있어서 창문을 열면 파도소리가 들렸는데

도로 바로 옆에다 방충망도 없어서 창문열고 자기가 좀 그랬다.

막 가만히 있으면 고양이소리도 들리는데...

창문 열고 자다간 고양이 들어오는거 아닌지 ㅋㅋㅋ


오늘은 이렇게 한가한 동네인데

여름엔 예약하고 와야된다고...

사장님 너무 친절하시고 되게 미안해서 

이 민박에 재방문의사 100%다.



오늘은 컨디션도 별로였고

내일은 날이 엄청 추워진다고 해서 

기존 4박5일 일정에서 3박4일로 줄이고, 코스도 80km를 50km로 줄여서

과역터미널에서 버스타는걸로 변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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