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자전거] 동해안 자전거길 일주

(사진 전체 용량 50MB를 맞추기 위해 일부사진은 사이즈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휴가를 받아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동해안 자전거 길.

1박2일 일정이라 따로 챙길건 없었다.


전조등/후미등/속도계/충전기들

혹시몰라 튜브 3개/휴대용 공구/미니펌프

숙소에서 입을 옷 한 벌


을 오르트립 새들백에 전부 넣었다.

반팔 반바지라 그런지 공간이 많이 남았다.


사전 코스 숙지는 거의 하지 않았다.

그때 그때 핸드폰 보면서 길 찾으면 되겠지 하고

지도로 길만 슥 훑어본 정도?


첫째날. (속초-통일전망대-속초 97.5km)

https://www.strava.com/activities/558172842


부천에서 속초가는 첫차를 타고 속초에 도착. (06:30~11:30)

그래도 나름 멀리 왔으니 맛있는거 먹자 해서 중앙시장으로 이동하여

아바이 순대국을 먹었다.

나름 맛집이라 해서 갔는데 맛은 그냥 쏘쏘.



<속초 중앙시장 어느 순대국집에서. 아바이 순대국>


그리고 근처 슈퍼에서 물과 양갱을 보급하고 고성 통일전망대로 출발.



제일 가까운 영금정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고개를 올라가니 풍경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영금정 인증센터 근처 전망대>


동해안 자전거길은 마을도 지나가고 항구도 지나가고 때론 공도도 탄다.

오른쪽에 바로 바다를 보며 달리다가 공도로 다시 나오고 용촌교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우측으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이정표가 나온다.


동해안 자전거길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게 되면 경로를 찾기 애매할때

이정표도 없을땐 이렇게 바닥에 파란색 화살표가 보일거다.

엄청 도움이 된다.


북에서 남쪽으로 갈땐 없다...

역으로 된 화살표를 찾으면 되긴 된다...



<용촌교 근처 자전거길>


일단 계단을 올라가서 자전거 타고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갈 수 없었다.

클릿 신고 가기도 힘들어서 다시 공도로 돌아나와

조금 더 가서 용촌삼거리에서 자전거 도로에 합류했다.


(여기 근처에 화장실이 하나 있다.)


송지호 근처는 임도이다. 산책로로 조성한 돌길도 있고 흙길도 있고.

타고 가려면 타고 갈 수 있는데, 지도를 보고 우회할 수 있으면 하는게 좋다.

(7번국도 타는거 아니면 어렵지 싶다.)



<반암 해수욕장 근처 자전거길>


이 구간은 모래가 바람에 날려 자전거길에 쌓여 있는곳이 많다. 주의하자.

그리고 이렇게 어이없는 구간... 많다.

끌바 하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무조건 끌바하자.

경치는 엄청 좋은데 도로는 한숨만 나온다...


거진항 지나서 화진포 가기전에 업힐다운 업힐이 나온다.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

공군부대 입구가 보이면 정상이다.


그리고 다운힐 후 마을 하나를 지나면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가 나온다.


여기를 지나려면 10일전에 미리 신고를 해두던가,

관광객들 차를 얻어타고 가야 한다.

어차피 난 도장찍으러 왔으니, 여기서 도장찍고 다시 뒤로...


여기까지 50km.

순풍을 받아서 큰 힘 안들이고 잘 왔다.

하지만 돌아가는데 자전거 도로로 50km, 7번국도로 40km.

게다가 역풍...


빠르게 공도타고 가자고 생각하여 공도로 갔다.

공도로 갔을때 장점.

1. 자전거 도로보다 짧은 거리

2. 넓은 갓길


단점.

1. 덤프가 많이 지나감. 쌩쌩 지나감.

2. 업힐이 많음. 근데 다운힐은 없음(??)


한 30km 가다가 위험해서 자전거 도로로 빠졌으나

바닷바람 직빵으로 역풍이... 너무 쎄서

다시 공도타고 왔다.


속초 갈때 몇개 숙박업체를 검색해봤는데

그 중에 제일 괜찮았던데를 갔다.

혼자/비수기/평일 이었는데 네고 안해주셔서 카드 냈다.

다른데 알아보러 다니기엔 넘나 피곤한것.


퀄리티는 그냥 그랬다.

여관과 모텔 중간 느낌.


그래도 시골의 정은 있는지 감기기운 보였던 내게 뜨거운 방바닥을 선물해주셨다.

더워서 창문열고 잠 ㅠㅠ


자전거는 1층 사장님 방에 보관.

가격은 4만원.

콘센트 여유분은 두개밖에 없었음..



<속초 중앙시장 도보 10분거리 모텔>


티비, 에어컨, 냉장고, 드라이기 정도

에어컨은 조작불가(아직 이른 시기라)

바디워시 린스 비누 칫솔 정도

게스트하우스 겸이라 흥정할때 조식해주실수 있는듯(토스트)


중앙시장 가서 만석 닭강정을 사와서 먹었는데

넘나 배부른것. 결국 남겼다.(사장님 미안해요)




2일차. (속초-삼척 한재공원 인증센터 129km)

https://www.strava.com/activities/558173688

https://www.strava.com/activities/558174872


두번째날 근처 편의점에서 대충 요기를 하고 출발.

어제는 남풍이었으나 오늘은 운좋게도 북풍.


물치해수욕장을 지나며 내게 제일 좋은 자전거길은 섬진강에서 동해안으로 바뀌게 되었다.



<물치해수욕장>



설악 해수욕장을 지나 끝부분에서 이정표가 없어서 쭉 직진하려다 뭔가 느낌 이상해서 

바닥을 봤는데 그 화살표가 오른쪽으로 꺾여있었다.

속도를 많이 줄인 상태에서 우회전을 하다 모래를 밟고 우빠링...

첫날엔 겁없이 밟고 다녔는데 이때부터 모래를 엄청 조심하게 되었다.


낙산사를 지나 낙산대교에선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낙산대교 보일때 다리 아래로 가는길과 다리를 건너는 길이 있는데 조금 헷갈렸다.

이정표가 애매하게 되어있음 ㅠㅠ


동호해변 인증센터는 언덕 위에 있다.



<동호해변 인증센터에서 본 풍경>


자전거 도로와 공도가 분리되어 있어서 참 좋았다.


조금더 가다보면 하조대 해수욕장 근처에 아래와 같은 도로가 나온다.



<하조대 해수욕장 인근 마을 도로>


여기서 두번째 자빠링을 한다.

이렇게 해서 양 무릎을 한 번씩 해먹었다.ㅠㅠ


지금에 와서 지도로 확인해보면 살짝 보이는 우측길로 가라고 표시되어있는데...

이정표는 저렇게...

이 구간은 짧으니 무조건 끌바하자. 조심 또 조심!


기사문 해변을 지나면 휴게소가 하나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나무 데크로 된 육교를 지나

7번국도 옆의 산길로 빠지게 되는데 계속 오르막 내리막이다가

마지막에 무지막지한 경사도 업힐이 뙇 나오고 올라가면 아래처럼 표지판이 나온다.



<무조건 끌바 하자>


거리 얼마 안되니 깝치다 다치지 말고 끌바하자.


이 근처는 바다 경치 눈에 담기 좋은 구간이다.

파도 소리도 좋고...

힐링된다...



<지경 해수욕장>


이 도로를 지나면 얼마 안지나서 인증센터가 나온다.

조금만 더 가면 강릉시 진입이다.

그리고 주문진항이 나오는데 관광버스가 많으니 조심해서 지나가자.


사천진 해변 근처에 물회로 유명한 식당에서 물회 한 그릇.

자전거는 가게 앞에 세워놔도 된다. 통유리라 잘보임.


광어나 오징어 물회 먹고 싶었는데 오늘은 가자미랜다...

뼈가 씹히는게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


<가자미 물회>


사진을 많이 올리고 싶은데

글 하나에 50메가 제한이라 안좋은 길, 먹은 밥, 숙소 정보 위주로 올리는 점 양해 바란다.


강릉에 카페로 유명한곳은 안목해변인데 요즘 프랜차이즈가 많이 들어와서...

프랜차이즈가 싫으면 사천진 해변도 괜찮다.


조금 더 가면 경포해변 인증센터가 나오고 안목해변을 지나 정동진으로 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안목-정동진 코스가 제일 좋았다.

적당한 낙타등에 좋은 경치(사진은 없지만)


사실 당시에는 엄청 힘들었다. 

언덕 하나 지나고 다음 언덕 나오면 끌바할꺼야 라는 생각으로 달렸는데

다행히 언덕이 많진 않았고 차도 많지 않았다.

경치를 볼꺼면 차로 가자


정동진 인증센터에서 망상해변 인증센터까지 길이 위험하다고 해서(사실 점프하고 싶었음)

나는 기차로 점프를 했다.

일부러 기차 시간맞춰서 정동진에 도착했고(배차간격 약 1시간반)

정동진역 다음인 묵호역까지..


만일 망상역에 정차하는 노선이라면 망상역으로...

자전거 거치할수있게 표를 뽑았는데

자전거 거치대는 카페칸에 있고, 내 좌석은 다른 칸이고...

평일이라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어차피 20분 가는거...

타고나니 입석으로 뽑을껄 후회는 조금 됬다.(가격차이 미미한 수준)


어쨋든 길이 위험하여 망상해변은 인증하지 않아도 전체 인증을 해준다고는 한다.

근데 나는 도장찍고 싶어서 묵호역에서 망상해변까지 거꾸로 올라가서 찍고 다시 내려갔다.


묵호역에서 망상해변까지 공도를 탔는데.

시작하자마자 재... 사문재... 거기다 역풍...

침흘리고 겨우 올라갔다가 이제 내려가야 하는데 왜 속도가 안붙니ㅜㅜ

여기론 절대 가지말자..


한가지 더 이유가 있는데 노봉삼거리에서 망상해변쪽 해안도로로 빠져야 하는데 

바로 좌회전 하는 길이 없고 더 지나가서 유턴해야 한다.

그치만 나는 자전거라서 그냥...


그리고 동해시 진입하면서부터 바다는 거의 못본다.

시멘트 공장지대 관통하면서 덤프 트럭이 많아진다.

길 안좋다.


동해항사거리부터 북평교 지날때까지,

나는 남행이기 때문에 빨간 화살표대로 길을 두 번 건넜다가 

다리 건너고 다시 길을 건너야 하는데

일단 다리 건너자마자 횡단보도도 없어서 조금 더 가야하고

길 건너는게 귀찮아서 길 한번 건너고 자전거 도로로 역주행 했는데 


만약 성수기때, 휴가 시즌때 간다고 하면 이렇게 가면 절대 안된다.

1. 자전거 도로 폭이 매우 좁다. => 사람이랑 마주치면 난감하다.

2. 공도로 가기엔 근처가 항구라 트럭이 엄청 많다.



<동해항 근처 길안내>


이렇게 다리를 무사히 건너 빨간 길로 가면 골목길을 지나 아래의 길이 나온다.



<동해항 근처 이런 길...>


자전거 도로 역주행 했기때문에 이런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중앙선을 화단으로 해놔서 가로지르기도 쉽지 않다.

저기 앞에 살짝 보이는 언덕을 넘어가면 추암 해수욕장이 나온다.(뜬금)


그런데 해수욕장이라고 안심하지 말자.

아직 산책로 조성 공사중&그 동네 재개발인지 뭔지 전부 다 공사중

멀쩡한거 편의점 하나 있다.



<추암 인증센터 직전>


무조건 끌바하자.

어차피 끌바해야됌...

끌바해서 올라가면...



<추암해변 인증센터>


이런 인증센터가 나온다.

그리고 삼척시 진입.


저기 다리에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핸드폰이 맛탱이 가면서...


증산 해수욕장 앞에 카페에서 당 보충겸...

핸드폰 밥줄겸...



<증산 해수욕장 앞 어느 카페에서>


막 달릴땐 몰랐는데

당보충하고 나오니 바람이 엄청 세긴 셌다.

반팔저지에 빕숏에 질렛 입었는데 춥더라...


이제 (나에겐) 마지막 인증센터가 얼마 남지 않아서.. 싫어도 가야했다.


내 코스의 마지막... 해안 도로를 지나 삼척교를 지나

시멘트 공장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면... 인증센터가 있다.

왜 인증센터는 언덕 위에 있는걸까?


거리 짧다. 1.5km정도

평균 경사도 2%대로 낮다.

자전거 도로 공도 끝에 갓길이라 넓다.


올라가면 이런 뷰가 나온다.



<한재공원 인증센터에서>


저기가 한재밑 해수욕장.

반대쪽은 삼척시인데 공장이 많아서 별로라 안찍었다.


위에 고도표를 보면 알겠지만 여태까지 간 업힐 다 합쳐도

여기부터 임원 인증센터까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난 처음부터 한재공원까지 가려고 계획했기 때문에

삼척시로 돌아간다.


삼척교까지 그대로 돌아가서, 삼척교 지나 좌측으로 길을 건너면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

이거 타고 쭉 가면 터미널이 나온다.

터미널 근처엔 모텔이 많다.


어제완 다르게 오늘은 실수를 하기 싫다.

발품 팔며 가격을 물어본다.


2인룸 모텔기준 전체적인 시세는 4만원.

조건은...

1. 자전거 방 안에 둘 수 있는지.

2. 혼자 왔는데 좀 깎아줄수 있는지

3. 현금 할인 해주는지


모든 모텔을 다 가본건 아니지만

1번 조건에 해당하는 업체는 아래와 같다.


국제모텔, 자스민모텔, 필모텔


이 중에 한군데서 숙박을 했고

대부분은 현금 내면 3.5만원,

내가 잔곳은... 사장님께서 3만원에 해주셔서...


대신 4층이고 엘리베이터 없고 컴퓨터 없는 방으로.



<삼척 터미널 근처 모텔>


와이파이 있고, 핸드폰 기본 충전기 있고

티비 냉장고 드라이기 있고

모텔에 있는 용품은 다 있다(칫솔 폼클렌징 등등)


삼척에 삼대천왕에 나온 물닭갈비가 유명하대서 먹으려고 했는데

택시타고 10분거리... 귀찮아서

근처에 다른 물닭갈비집 있길래 갔는데 별로...

닭갈비는 볶은게 짱이지.


가격도 비싸 1인분에 9000원

2인분 이상이래서 2인분 먹었는데 1인분 먹은 느낌



전체적으로 동해안 자전거길은 일단 풍경이 매우 좋다.

순풍받아서 풍경이 눈에 들어왔는진 모르지만


그리고 출발 전 우려했던

소문으로는 다운힐 끝에 나무토막이 있어 낙차한다더라

길 잘 따라가다 보면 시장이 나온다더라


적어도 고성에서 한재공원까지 그런건 없었다.

그 시장이라는게 항구에 있는 수산물 시장이라든지

아니면 주문진에 있는것 같은 시장이라든지... 면 모를까


길이 좋다고는 못한다.

모래밭에서 두 번 뒹굴어서

일단 모래는 관리를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치워도 바람에 날려오는데...


공도도 타고, 마을도 지나가고, 흙길도 가고...

그렇지만 난 이런 단점은 풍경으로 상쇄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덕도 많지 않고, 그렇다고 평지만 있는것도 아니고.


낙동강 자전거길은 워낙 단조로워서 일행이 있어도 지루했는데

동해안은 혼자였지만 확실히 바다도 있고... 지루함이 덜했다.


보급에 대해서 말을 안한것 같은데

항구나 마을에는 식당정도만 있고


사람이 올법한 관광지엔 편의점은 무조건 있다.

혹은 슈퍼.


다른 사대강 자전거길보단 많다.

관광지를 많이 지나기 때문에 편의점을 미리 찾아놔야 할 정도로 없진 않다.


보통 바다를 더 가까이서 보려고 남에서 북으로 많이 간다는데,

나는 그런것도 모르고 그냥 집에서 속초가는 버스가 있어서 탔을뿐인데

타고보니 운좋게 거의 순풍이었고, 잠깐 역행하는 동안 역풍을 겪어보니

다시 가게된다면 코스 정하는데 1순위는 풍향일것이다.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이크트립 Door to Door 서비스 이용기  (0) 2016.09.09
Tour de France 2015 직관기  (0) 2016.05.30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  (0) 2013.05.06
여수  (0) 2012.05.29
군산  (0) 2012.05.23